게시판

 

언어

삶(주고,받기)

문학

대입 수학능력시험

입시정보

우리소개

 

  
3 9

게시판

상담실

빠른메뉴

 

설문조사

려증동

이 말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뚫고 세상밖으로 나올려고 힘쓸 때에 어미 닭이 입부리로 꼭 쪼이면 병아리가 알 밖의 세상으로 소리를 지르며 나온다는 말입니다. 알 속의 병아리 처럼 학생들도 어둠 속 세계에서 밝고 넓은 세계로 나올려고 노력할 때 시기 적절하게 문리를 터 주는 스승의 혜안을 말한다.

 

jultak.jpg

가자! 자바의 세상으로/상태선에 년,월,일 시간을 표시

아래 상태선을 보세요. 날짜/시간이 보입니다.


  강준호(2003-10-25 10:01:56, Hit : 1953, Vote : 240
 http://www.baedalmal.com
 인간을 믿어도 될 것인가 (프로메테우스의 대답)

전봉준, 김남주, 프로메테우스

  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로 태어나
  고독과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한 몸으로 껴안고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없는 투쟁
  어떤 불행 어떤 고통도
  결코 두려워 하지 않았던 사람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싸우고
  한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

  녹두장군 전봉군을 추모하는 김남주 시인의 시, <황토현에 바치는 노래>의 한 연이다.
  김남주는 8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가 그랬고 그의 삶이 그랬다. 그는 1946년 전남 해남의 어느 빈농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들이 커서 제발 덕분 면서기로 출세하기를 바랬던 아버지의 지대를 저버리고 그는 전남대 재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박정희 군사 독재 정권과의 싸움에 들어섰다. 검정고시를 거쳐 들어간 대학에서 그는 3선 개헌 반대 운동과 교련 반대 운동을 이끌었으며 급기야 73년에는 유신에 반대하는 지하신문을 제작하다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물론 학교에서는 제적되었다. 그 뒤로도 굽힘없이 반유신 지하활동을 계속하다가 마침내 79년 구속될 당시 그는 서른네 살이었는데 감옥문을 나선 것은 그로부터 9년 3개월 뒤인 마흔세 살 때였다. 들어갈 때는 까맸던 그의 머리가 나올 땐 하얗게 세어 있었다. 종이도 연필도 허락되지 않는 옥중에서 그는 못토막을 갈고 갈아 우유곽 속의 은박지 위에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불타는 투혼의 시편들을 써냇다. 그 시들은 80년대의 빛나는 저항 정신을 더할 수 없이 치열하게, 아름답게 그려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지상을 떠났다. 1994년 2월 13일,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꽃다운 젊음의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석방된 지 5년만이었다. 그를 쓰러뜨린 것은 그가 온몸으로 맞서 싸웠던 군사 독재 정권도, 10년간의 엄혹한 감옥살이도 아닌 암세포였다. 그가 죽은 뒤 어느 평론가는 그를 기리는 글에서 앞서 인용한, 그의 시 한 대목을 인용한 뒤,  우리는 그를 김남주라 부른다 고 썼다. 전봉준을 기린 그의 시가 그 자신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가 남긴 뜨겁고도 맑은 시들 가운데 <나 자신을 노래한다>는 시가 있다. 감옥 생활 초기에,  남민전 사건을 과격파들의 경박하고 무책임한 모험쯤으로 비판하는 식자들을 향해 시인 특유의 직설적인 어법으로 써내려간 이 시는, 이런 대전제 아래 시작된다.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인류에게 선사했던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자랑이라면
부자들로부터 재산을 훔쳐 민중에게 선사했던 나 또한 민중의 자랑이다.>

  이어지는 1연에서 식자들의 비판을 열거한 뒤, 2연에서 그는 묻는다.

  나는 묻고 싣다 그들에게/굴욕처럼 흐르는 침묵의 거리에서/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하고/엉거주춤 똥누는 폼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그들은 척척박사이기에 무엇보다도 먼저 묻겠다./불를 달라 프로메테우스가/제우스에게 무릎끓고 구걸했던가/바스티유 감옥은 어떻게 열렸으며/센트 피터폴 요새는 누구에의해 접수되었는가/......./그리고 프로메테우스의 고통은 고통으로 끝났던가/프로메테우스, 인간을 만들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시과 영웅 가운데 후세 사람들에게 가장 칭송받는 이는 아마도 프로메테우스일 것이다. 바이런이 <프로메테우스>라는 시에서 묘사했듯 그는  인간의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러더라도/ 신들이 능멸해도 좋을 것으로는 여기지 못하게 했던/불멸의 눈을 가진 이였다. 그는 그리스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가치-인간과 자유의 다른 이름이었으며, 부당한 고통을 견디는 고결한 정신, 억압에 항거하는 투쟁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기존의 제도와 질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불온한  사람들에게는 늘 그의 이름이 따라붙었다. 청년 마르크스가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러대던 <라인신문>이 프러시아 정부에 의해 폐간되자, 다른 일간지에서 일제히 그 사건을 만평으로 다루었는데, 마르크스가 사슬에 칭칭 묶여있는 모습을 그린 그 만평의 제목은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였다.
  프로메테우스는 티탄 신족이었다. 티탄 신족은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권좌를 차지하기 전에 세상을 다스리던 신들이었다.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 어머니인 레아를 포함해 티탄 신족은 모두 열두 명이었다. 남신이 여섯, 여신이 여섯이었는데 프로메테우스는 남신 가운데 하나인 이아페토스의 아들이었다. 이아페토스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다. 맏이는 아틀라스였고, 그 밑으로 프로메테우스(미리 내다보는 자)와 에피메테우스(나중에 깨닫는 자)가 있었다. 아틀라스는 감히 대적할 신이 없을 만큼 힘이 장사였고, 프로메테우스는 지혜롭고 신중했다. 막내인 에피메테우스는 이름 그대로 일을 저질러 놓고서야 허겁지겁 수습을 하는,좀 철딱서니가 없는 신이었다.
  티탄 신족과 일전을 치르고 최고 지배자의 자리에 오른 제우스는 어느 날, 지상에 살고 있던 프로메테우스를 불러 이렇게 명했다. 아래로는 뭇 짐승들을 다스리고 위로는 우리 신들을 섬길 인간을 만들도록 하여라. 제우스가 하필 프로메테우스에게 그 중차대한 일을 맡긴 데는 까닭이 없지 않았다. 티탄과 올림포스 신족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프로메테우스는 동생과 더불어 티탄 족으로서는 유일하게 제우스 편을 들었다. 이름 그대로 앞날을 훤히 내다볼 수 있었던지라 대세를 따른 것이었다. 비록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 덕분에, 다른 티탄과 함께 무한 지옥 타르타로스에 유폐된 아버지 이야페토스, 어깨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되는 형벌을 받은 형 아틀라스와 달리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올림포스 신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다. 그런 공로도 있었으려니와 프로메테우스는 뛰어난 예지력과 지혜, 신중한 처신으로 제우스라고 쉽사리 대할 수 없는 그만의 위엄을 갖춘 신이었다.
  제우스의 명을 받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프로메테우스는 우선 질좋은 진흙을 구했다. 그리고 거기다 물을 붓고 이겨서 신들의 형상과 비슷하게 인간을 빚었다. 그것을 이레 동안 볕에 말린 뒤 생명을 불러 넣으려는 찰나, 지나가던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비 한 마리를 나려 보냈다. 나비가 인간의 콧구멍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인간에게 마음이 깃들이게 되었다.(그리스어 프시케 PSYCHE는 나비라는 뜻과 마음, 영혼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인간이 태어나게 되었는데 이윽고 그들은 몇 배로 불어나 땅을 가득 채웠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우선 직립할 능력을 주었다. 덕택에, 다른 동물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는데 인간만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을 뿐, 그들은 처음에는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가엾은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몸을 가리는 따뜻한 털가죽도 없었고, 사자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었으며, 거북이처럼 단단한 등껍질도,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발톱도 없었다. 일이 그렇게 된 데에는 에피메테우스의 책임이 컸다. 그는 인간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 살라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능력, 이를테면 용기, 힘, 속도 같은 것을 부여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동생이 그 일을 해내면 프로메테우스는 그 결과를 점검, 감독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량 없는 에피메테우스가 신바람이 나서 닥치는 대로 선물을 나누어 주는 바람에 막상 인간의 차례가 되자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게 없었다. 당황한 에피메테우스는 헐레벌떡 형을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징징 짜는 동생을 달래놓고는 속이 빈 회향나무 막대기 하나를 품속에 숨겨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제우스의 전용 무기인 벼락에서 불씨를 옮겨 붙여, 들고 갔던 막대기 속에 숨겨가지고 돌아왔다. 프로메테우스는 이튿날, 인간을 불러 모아 불씨를 건네주고, 나무와 나무를 비벼서 불을 만드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프로메테우스의 이 선물 덕분에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었고, 사냥용 무기와 농사짓는 연모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아무리 추워도 거처를 덥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나아가서는 갖가지 기술을 개발하고 화폐까지 만들어 쓰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위에 집을 짓는 법, 날씨를 미리 아는 법, 셈하고 글쓰는 법, 짐승을 길들이는 법, 배를 만들어 바다를 향해하는 기술까지 가르쳐 주었다.
  
  사랑의 형벌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노발대발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씨를 훔친 곳은 제우스의 벼락이 아니라 제우스의 조강지처 헤라의 신전 부엌이었다는 설도 있고 또 태양신 헬리오스가 모는 태양 마차였다. 는 설도 있으나 어디였건 간에 도둑질이기는 매한가지였다. 신들의 전유물인 불을 훔친 죄도 죄려니와, 우쭐대기 좋아해서 그렇잖아도 하마나 신들에게 대들지 않을까 앞날이 걱정스러운 인간에게 그걸 주었으니 뒷감당은 누가 한단 말인가, 게다가 한번쯤 프로메테우스를 손봐야겠다. 마음먹은 구원도 있었던 참이었다. 인간들이 소를 한 마리 잡아 제우스에게 바칠 때의 일이었다. 맛있는 고기와 기름은 죄다 제우스에게 바치고 먹을 수도 없는 뼈와 가죽만 인간의 몫으로 남기는 걸 보고 프로메테우스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고기는 보잘 것 없는 가죽으로 싸고 뼈는 먹음직스런 기름덩어리로 감싼 뒤 제우스에게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제우스는 물론 가죽보다 기름을 택했고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을 속여넘긴 걸 알고는 심히 언짢았다. 인간을 만들라 명했던 뜻은 신을 공손히 받들 존재가 필요해서였건만 그 뜻을 묵살하고 오히려 사사건건 인간 편을 드니 여간 위험스럽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감히 불까지 갖다 주다니!
  제우스는 당장 자신의 아들이면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청동 쇠사슬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는 크라토스(권력)와 비아(폭력)를 시켜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꼭대기에 있는 바위에다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묶어버렸다. 그것으로도 분이 안 풀린 제우스는 독수리로 하여금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파먹게 했다. 독수리가 간을 다 파먹으면 그때마다 간은 새로이 돋아났다. 프로메테우스의 죄,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 인간을 창조하고,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을 이롭게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숭앙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가르친 진실로 위대한 교훈은 따로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프로메테우스는 언제라도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신상에 관련된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었다. 제우스는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죽이고 올림포스의 왕좌에 올랐는데 일찍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이아는 크로노스의 어머니였으니 제우스에겐 할머니다)로부터 너 또한 자식에게 죽임을 당하리라는 예언을 들었다. 제우스로선 자신에게 반기를 들 그 자식이 어떤 어미의 몸에서 태어날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이름난 호색한인 제우스에게는 처첩이 수도 없이 많았던 것이다. 문제아를 낳을 어미가 누구인지만 알 수 있다면 미리 조처를 취할 수 있으련만,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자가 바로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프로메테우스였다.
  제우스는 감언이설 잘 늘어놓기로 유명한 전령신 헤르메스를 보내 프로메테우스를 회유했다. 그 비밀만 귀띔해 주면 당장 풀어줄 뿐만 아니라 두둑한 상까지 얹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일신의 안락을 위해 대의를 저버리는 그런 행위를 경멸했다.    어리석은 이여, 말 한 마디면 당장 이 고통에서 벗어날 텐데 어찌 이리 고집을 피우나?
  헤르메스의 말에 프로메테우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헤르메스여, 이 정도 고생이면 말 한 마디를 아끼는데 그대는 어찌 그리도 비굴한가? 마침내 헤라클레스가와 사슬을 끊어주기까지, 무려 3천년 동안을 프로메테우스는 코카서스 산정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였다고 한다 참혹한 고통 앞에서도 무릎 끓지 않았던 이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인간이 그에게서 받은가장 위대한 선물이었다.





설해목(법정)
북관, 북신, 국수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