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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증동

이 말은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뚫고 세상밖으로 나올려고 힘쓸 때에 어미 닭이 입부리로 꼭 쪼이면 병아리가 알 밖의 세상으로 소리를 지르며 나온다는 말입니다. 알 속의 병아리 처럼 학생들도 어둠 속 세계에서 밝고 넓은 세계로 나올려고 노력할 때 시기 적절하게 문리를 터 주는 스승의 혜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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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호(2018-07-12 12:06:43, Hit : 48, Vote : 14
 http://cafe.daum.net/jinjujunho
 일본 처량해서

이본영
국제에디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유배지 엘바섬을 벗어나 수도에 입성하기까지 파리의 한 신문이 보여준 표변은 길이 기억된다. 1815년 3월9일 탈출 소식을 전한 헤드라인은 “식인 악어가 소굴을 벗어나다”였다. 이어 “식인귀가 쥐앙곶에 당도”한 뒤 “괴물이 그르노블에서 숙박”했다. 파리 도착 5일 전에는 “보나파르트가 수도에서 60리그(200㎞ 안팎) 떨어진 곳까지 왔다”는 ‘객관적’ 기사가 나왔다. 그로부터 사흘 뒤 “퐁텐블로까지 온 황제”는 마침내 “충성스러운 신민들의 환호를 받는 폐하”로서 파리에 발을 디뎠다.
북-미 정상회담 앞뒤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일본 지도자들의 태도 변화도 현기증이 난다. 일본인들을 납치해놓고 책임을 잡아떼는 비인도적인 나라의 수령은 어느새 “지도력 있는” 정상으로서 “새 출발”의 파트너가 됐다.
동시에 찰거머리 외교가 펼쳐졌다. 고노 다로 외상은 북-미 협상에 자국의 입김을 넣고 동태를 살피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있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달려갔다. 요르단으로, 미국으로, 한국으로. 아베 신조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하자 미국을 방문하고, 북-미 정상회담 직전 다시 백악관을 찾았다. 곧이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찍힌 사진 속의 그는 유럽 지도자들과 맞서는 미국 대통령의 참모처럼 보였다. 일본 총리와 외상의 동분서주는 치열하고 처량한 오디세이라고 할 만하다.
안면 몰수에 관해서라면 일본 현대사에도 나폴레옹의 파리 귀환 못지않게 극적인 장면이 있다. 1936년 군사비 감축에 분기탱천한 청년 장교들이 대장상을 살해한 데 이어 총리까지 없애려고 2·26 사건을 일으켰다. 육군성은 자신들이 나라 전체를 완전히 접수할 기회라고 봤다. 그래서 반란군을 ‘궐기부대’라고 부르며 격려했다. 하지만 히로히토 왕과 여론이 싸늘하게 반응하자 2월28일에는 ‘소요부대’라고 했다. 29일부터는 ‘반란군’이라고 제대로 부르며 진압에 나섰다. 육군 지휘부의 초기 성원에 환호하던 반란군은 당혹감과 배신감 속에 형장과 감옥으로 향했다. 나폴레옹의 엘바섬 탈출과 일본 청년 장교들의 봉기 날짜는 같다. 나폴레옹은 백일천하를 누렸지만 일본 반란군은 삼일천하로 끝났다.
요새 일본 지도자들의 행태에 배알도 없냐고 하겠지만, 되새겨 보노라면 그들의 태도와 정치 문화에 특별한 유전자가 있지 않나 싶다. 실리 앞에서 명분은 가차 없이 팽개치고,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입장을 바꾸고, 친구와 적은 언제든 뒤바꾸는 것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정말 일관성이 없을까? 본질은 완전히 반대 같다. 그들의 언사는 이익과 목표 달성을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다. 일시적 언행에 대한 도덕론적 평가는 부질없으며 궁극적 결과만이 유일한 척도다. 일본 시민들은 체면이고 뭐고 없는 아베 총리의 노고에 지지율로 보답하고 있다. 국가 이성의 교활함은 무슨 꼼수를 쓰든 결과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소인배적 행태에 면죄부를 준다.
19세기 중반에 미국 해군의 흑선에 벌벌 떨며 개항을 강요당한 나라는 수십년 만에 서구 제국주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조선을 삼키고 중국을 반식민지로 만들었다.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 세계로 들어간다(탈아입구)며 뒤도 안 보고 질주한 결과다. 필요하면 자신들의 뿌리까지 부인한 것이다.
때로 혀를 찰지라도 늘 진지하게 살펴볼 나라다. 저잣거리 건달의 가랑이 사이를 긴 한신처럼 서러운 날들의 끝에 기대하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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